보도자료

(2)자연주기 파악
ㆍ작성자 가정사목부
ㆍ작성일 2020-11-05 (목) 11:10
ㆍ분 류 생명과 성
ㆍ조회: 8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만들자] 지혜로운 부부 생활을 위한 ‘자연주기법’ (2)자연주기 파악



생명이 생길 수 있는 몸의 상태로 바뀌는 ‘자연의 질서’



평균 28~35일 사분기로 나눠
호르몬 분비에 따라 바뀌는 점액의 밀도와 색·모양 관찰
가임기 점액은 길게 늘어나며 정자가 잘 이동하도록 도와
남성은 따로 주기 없기 때문에 생명에 대한 더 큰 책임감 필요








(1)편에서는 자연주기법 실천 의미와 가치를 알아봤다. 이번 편에서는 자연주기법 실천을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자연주기에 대해 살펴보자.


■ 자연주기란 몸에 내재된 사랑과 생명의 질서

“자연주기란 몸에 내재된 사랑과 생명의 질서입니다.” 10월 29일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슬기로운 부부 생활을 위한 자연주기법 기초과정 교육’에서 ‘행복한 가정운동’ 이숙희(데레사) 회장은 자연주기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자연주기법 실천으로 부부들은 그동안 잘 인식하지 못했던 몸 안의 생식력 등을 깨닫게 되고, 이를 통해 몸이 지닌 소중함과 특별함을 알게 되면서 건강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이 회장은 계속해서 자연주기를 살피면서 여성들은 몸으로 드러나는 나, 내 안에 모성과 같은 사랑 등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고, 남성들은 배우자를 이해·존중·배려할 수 있게 된다며 자연주기법 실천으로 부부들이 몸의 신비함을 깨닫고 사랑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 회장뿐만 아니라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에서 발간한 「내 몸 다이어리」에서도 “여성의 주기는 자연의 질서와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자연에서 땅이 싹을 틔우고 자라게 하려면 물과 햇빛 등이 필요한 것처럼, 메마른 느낌이던 여성 몸도 어느 순간 촉촉해지고 부드러워지는 변화를 반복하면서 생명이 생기고 자랄 수 있는 환경으로 주기적으로 바뀐다는 의미다.








■ 여성 자연주기

여성 몸이 이렇게 자연적이고도 주기적으로 변화한다는 사실은 날짜 주기 방법, 증상체온법 등 여러 자연주기법으로 알 수 있지만,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그중에서도 ‘빌링스 배란법’을 전파하고 있다. 1972년 호주 산부인과 의사 빌링스 박사가 고안해 발표한 이 자연주기법은 자궁 경부에서 분비되는 점액을 관찰해 가임기와 비가임기를 판단하는 방법이다. 현재 빌링스 배란법은 자연주기법 중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내 몸 다이어리」에 따르면 여성 자연주기는 평균 28~35일로, 크게 사분기로 나눌 수 있다. 자연주기 시작과 끝을 알리는 ‘월경기’와 배란이 일어나기 전 건조한 시기인 ‘전기 비가임기’, 배란이 일어나는 최고 가임기를 포함해 임신이 가능한 시기를 뜻하는 ‘가임기’, 배란이 일어난 후 건조한 시기인 ‘후기 비가임기’가 한 주기다. 이 주기는 여성이 초경 때부터 폐경 때까지 반복된다.

자연주기를 사분기로 나눌 수 있는 확실한 지표는 ‘점액’이다. 자궁 경부에서 분비되는 점액은 호르몬 분비에 따라 그 밀도나 색·모양 등이 변하는데, 이를 직접 관찰하고 기록해 자신의 몸에 내재된 주기를 파악하는 것이다. 월경 시작부터 배란 직전까지는 난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증가해 가임기 점액이 분비되고, 배란 후에는 난포가 변화해 생긴 황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이 증가해 비가임기 점액이 분비된다.

가임기 점액과 비가임기 점액은 다르다. 가임기 점액은 맑고 투명하고 길게 늘어나며, 정자가 자궁까지 잘 이동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임신이 잘 되게 도와준다. 비가임기 점액은 끈적이면서 탁하거나 혹은 건조해서 정자가 통과하지 못하게 막아 임신을 어렵게 하고 세균 침입을 막는다. 이렇게 점액을 관찰해 자연주기를 파악하기 때문에 빌링스 배란법은 ‘점액 관찰법’이라고도 불린다.


■ 점액 관찰·기록 방법

자궁 경부 점액은 어떻게 관찰해야 할까?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내 몸 다이어리」에서는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정확한 주기 파악을 위해서는 점액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관찰’해야 한다. 소변이나 대변을 보기 전후, 샤워·목욕 전후 등 하루에도 ‘자주 관찰’해야 한다. 주기가 짧은 경우에는 월경 끝 무렵에 건조기 없이 점액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월경 끝 무렵에도 점액 분비가 있는지 관찰’해야 한다.

관찰 방법은 간단하다. 첫째, 티슈를 사용해 외음부에서 항문 방향으로 문지른다. 둘째, 외음부 느낌이 건조하거나 미끄러운지 확인한다. 셋째, 티슈에 점액이나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모양과 색을 관찰한다.

관찰한 내용은 하루를 마치고 잠자기 직전에, 하루 동안 관찰한 점액 중 가장 가임력이 높고 두드러진 사항을 기록하면 된다. 밀도(길게 늘어나는, 끈적한), 색(투명, 혼탁), 모양(쫀득한, 크림 같은), 느낌(건조함, 눅눅함, 촉촉함, 부은 듯함) 등을 꼼꼼히 기록해야 한다.


■ 사춘기 이후 언제나 생식력이 있는 남성

그렇다면 남성은 어떨까? 남성은 자연주기를 반복하며 가임기와 비가임기를 오가는 여성과 달리 언제나 생식력이 있다. 사춘기 이후 남성 몸에서는 끊임없이 많은 생식 세포(정자)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남성은 언제든 부부 행위로 임신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행복한 가정운동’ 담당 박은호 신부는 “여성 주기는 배란 주기를 이야기하는데, 남성 생식 세포는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주기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녀 둘 다 주기가 있고, 그래서 서로 그것을 맞추는 것이 상호적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남녀 성생활에서 남성이 따로 주기가 없다는 것, 그래서 언제나 임신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남성이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고 말했다.



가톨릭신문 

발행일2020-11-08 [제3218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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