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전국 주일학교 학생들의 신앙의식 실태 조
ㆍ작성자 가정사목부
ㆍ작성일 2012-01-18 (수) 15:09
ㆍ분 류 주교회의
ㆍ조회: 1503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사회교리 개발 필요”
한국교회 모든 주일학교 대상 최초의 전수조사
부모의 신앙태도가 자녀들 신앙생활에 큰 영향
가정 내 온가족 함께하는 기도생활 부족 아쉬워
 

 ▲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교회는 학생들의 눈높이의 맞는 교육과 사회교리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가 13일 최종 발표한 ‘전국 주일학교 학생들의 신앙의식 실태 조사’ 결과는 전국 주일학교 청소년의 일반적인 신앙 태도와 의식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전국 모든 본당의 주일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전수조사다. 약 9만1000부의 설문지 중 3만1004부가 회수됐으며, 이는 전국 본당별 회수율이 44.9%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자료는 향후 한국교회 청소년 신앙 의식 실태 조사의 전체 조사 자료(패널 데이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갖는다. 설문 조사 및 분석 결과를 요약 소개한다.



개인생활과 신앙의식

개인생활과 신앙의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전국 주일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신앙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2.5%가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믿는 정도(천주존재)에 대한 조사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 정도에 대한 질문에서도 응답자의 75% 이상이 ‘매우 그렇다’와 ‘그런 편이다’로 답해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응답자들은 강생구속에 대해 85.1%, 삼위일체에 대해 75.9%, 상선벌악에 대해 60.5%의 믿음 정도를 보여 천주교 4대 기본 교리를 잘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신앙이 학생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당에 다닌 후 생활 태도가 바람직하게 변화했는지에 대해서 응답 학생의 48.9%가 긍정적인 대답을 했지만, 과반수가 넘는 학생이 ‘보통’ 또는 부정적인 대답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추후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국 주일학교 학생들은 성당에 나와야 하는 이유를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부모님이 원하시니까’,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등도 학생들이 성당에 나와야 하는 이유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신앙생활에 영향을 준 사람은 ‘어머니(49.1%)’였고, 친구(12.2%)가 그 뒤를 이었다.

가정생활과 신앙의식

가정생활과 신앙의식에 대한 조사에서는 가정 내에서 신앙심이 발현되는 과정과 가족 구성원 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60.4%가 ‘가족이 함께 성당에 다녀서 행복하다’, 응답자의 55.9%가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이 결과는 예상보다는 다소 부족한 수치로, 앞으로 청소년 사목과 가정 사목의 연계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시사점을 낳는다.

가정 내에서 온 가족이 모여 함께하는 기도생활도 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21.6%만이 가족 기도를 하는 반면, 응답자의 48.2%가 가정에서 가족기도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기본적인 식사 전?후 기도도 무려 31.8%에 달하는 응답자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가족과의 기도 생활이 나의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34.5%가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는데 앞서 가족이 함께 기도하는 비율이 21.6%에 그친 것을 감안할 때 가족들의 기도가 일상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율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때문에 이 부분은 교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사목지침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 및 사회생활과 신앙의식

전국 주일학교에 다니는 학생 대부분인 67.9%가 낙태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돼, 학생들이 낙태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사형제도에 대해서는 응답 학생의 38.1%가 반대의견을, 33.8%가 찬성의견을 보여 사형제도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교회의 입장과 차이를 보였다.

학교생활과 신앙의식에 대한 조사에서, 친구관계에서 같은 천주교 신자라는 것이 학생들에게 중요하면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1.8%가 ‘천주교 신자인 친구와 더 깊게 사귀게 된다’고 답했고, 65.2%가 ‘학교에서 친구가 성당에 다닌다는 얘기를 들으면 반갑다’고 답했다.

응답학생의 74.3% (35.2% 부정, 39.1% 보통)가 ‘성당에 다니는 것이 학교생활과 공부에 장애를 준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부분도 주목해야 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정적인 답변 비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성당 활동이 학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서 보다 면밀한 연구가 요구된다.

성당 및 주일학교 생활과 신앙의식

전국 주일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고백성사에 대해 높은 신뢰감을 갖고 있었고, 판공성사를 포함해 1년에 3~5회의 고백성사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8.5%가 고백성사를 통해 죄를 용서 받았다고 믿고 있고, 60.6%가 보속을 잘 이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1.8%가 기도를 하고 난 후 마음의 든든함을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인 답을 했지만, 미사나 전례에 대한 인식 정도에서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응답자의 49.6%가 미사 자체가 지루하다고 여기고 있었고, 미사 때 듣는 복음과 강론이 신앙생활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3.4%만이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복음 전달과 강론이 요구된다는 점을 시사해 주는 대목이다.

주일학교 교리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2.1%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주일학교에서 배운 교리가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 학생의 37.5%가 긍정적인 응답을 한 반면, 42.8%는 보통, 19.3%가 부정적인 응답을 내놨다. 주일학교에 나오고 싶지 않았던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응답 학생의 39.6%가 ‘그렇다’고 답했는데, 재미가 없어서(27.0%), 피곤해서(19.0%), 학교 때문에(15.8%), 친한 친구가 없어서(7.7%) 등을 이유로 들었다. 친구가 주일학교를 쉬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재미가 없어서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3.7%로 제일 높게 나타나, 본래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재미있는 주일학교를 만드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드러났다.

주일학교에 오는 주된 이유는 의무감 때문이었다. 응답자의 35.4%가 주일학교 참여를 ‘신자의 당연한 의무’라고 답했다. ‘부모님 때문에’라고 답한 응답자가 25.9%로 그 뒤를 이어 주일학교 참여에 부모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 입증됐다.

시사점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중등부 학생들의 신앙 태도나 의식이 초등학생이나 고등학생에 비해 많이 부족하거나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중학생의 경우 천주교 교리에 대해서도 가장 낮은 믿음 정도를 나타냈고, 출석률 또한 다른 학년에 비해 급격히 저하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또 신앙이 우리 삶에 주는 영향력이나 가정생활에 있어서도 다른 학년에 비해 가장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이는 중학생들이 아직은 부모의 영향에 이끌려 주일학교에 나오지만 또래에 맞는 흥미를 찾지 못해 다른 학년에 비해 부정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견진성사나 기타 신앙과 관련된 축제를 마련함으로써 중등부 주일학교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중학생에 비해 고등학생의 경우 상당히 성숙한 신앙 의식을 보여주고 있으나, 이는 상대적으로 신앙심이 깊은 학생들만 고등부 주일학교에 남게 됐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신앙교육에 있어 가정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도 입증됐다. 부모의 신앙 여부나 신앙 태도가 자녀의 신앙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일선 사목에서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것에 대한 우선적인 배려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를 통해 주일학교는 학생들의 생각과 신앙의 메시지를 주는 괴리를 줄여야 한다는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낙태와 사형제도 등 사회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느낄 수 있는 혼돈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교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교육,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사회교리 방법 개발이 요구된다.


                                                                                 임양미 기자 (sophi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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