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기도문

5월의 시... 이해인
ㆍ작성자 관리자
ㆍ작성일 2014-05-07 (수) 09:37
ㆍ조회: 564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축복의 서정시를 쓰는 오월
  
하늘이 잘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의 가슴속에 퍼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기도속에 접어둔 기도가

한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오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이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이 축복을 쏟아내는 오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가 되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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