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살 돋는 얘기 하나 하겠습니다.
어쩌면 아주 바보 같은 얘긴 줄도 모르겠습니다.
요 며칠 무슨 이유때문인지 아내가 좀 삐졌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엇 때문에 왜 삐졌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저, 결혼 1년차라서 그런가요?

부부가 살비비고 살다보면 가끔은 서로 삐딱거릴 때가 있다고들 합니다.
특히 삐딱거리는 회수는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아내가 삐딱선을 탈 때에는
왜 그러냐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고 한 얘기였습니다.
곧이곧대로 따졌다가는 더 큰화로 돌아와 낭패를 본다고 했습니다.
무조건 아내에게 다가가 눈 질끈 감고 주문을 외우라고 했습니다.
그게 바로 만병통치약이라고 했습니다.
먼저 결혼한 선배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입니다.
이번의 제 경우가 그렇습니다.


- 나는 참 바본가 봐, 왜 내 잘못을 쉽게 깨우치지 못할까?
- 자기가 속상해야 할 일만 골라서 하는 내가 밉지?
- 잘난 것도 없는 내가 뻗대는 꼴이란 볼수록 한심하지?
- 나하나 믿고 사는 당신인데 그걸 모르는 남편이 속상한 거야 맞지?
- 내가 모두 죽일넘이야. 자기야! 사랑해!


그래서 선배들 말대로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온몸에 닭살이 마구, 마구 솟는 것 같아 정말로 죽는 줄만 알았습니다.
이제 고비를 잘 버텼다고 생각했는데
“당신! 미쳤어?”
아내가 찬물을 내게 확 끼얹었습니다.

나는 다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 미쳤어?'는 아내의 마지막 허세라는 걸.
여자는 겉으론 그렇게 말해도 속마음은
이미 봄눈 녹듯이 다 녹았다는 말이라면서요?
역시 아내라는 여자는 남편의 소나기 사랑공략멘트엔
어쩔수 없이 약한면모를 보이나봐요.
사랑에 약한게 여자라는 말 100% 공감합니다. ㅋ
오늘도 아내공부 많이 했습니다.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