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적 주기의 선택은 인간, 곧 여자의 주기를 받아들이고 따라서 대화, 상호존중, 책임의 나눔과 자제를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기를 받아들이고 대화하는 것은 부부일치의 영성적 육체적 성격을 인정하는 것이고 충실의 요구대로 인격적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부부는 부부일치가 육체적 차원을 포함한 인간적 성의 내적 요체를 이루는 부드러움과 애정의 가치로써 풍요롭게 된다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성이 참되고 완전한 인간의 차원에서 존중되고 촉진되며, 결코 "대상"으로서 "이용"되지 않을 것이고, 

인간은 자연과 인간의 가장 깊은 상호 행위의 지평에서, 하느님의 창조를 침해하면서 영혼과 육체의 인격적 일치를 파괴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도적 권고 "가정공동체" 제32항 中)

이 책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빌링스법 (빌링스 점액관찰법)에 대한 매우 간략하게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빌링스(Billings)”는 호주의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이셨던 존 Jhon이라는 분의 성입니다. 존 빌링스의 아내 빌링스 여사는 소아과의사셨고, 1965년부터 남편 존 빌링스 박사와 함께 1930년대부터 개발되기 시작한 여성의 배란 주기를 이용한 자연적인 방법으로 출산을 조절하는 것을 연구하셨습니다. 그리고 1960년대 후반에 자신들의 성을 붙여 “빌링스 법”이라 이름을 붙여 개발한 것을 전 세계에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방법에 대한 신뢰성은 1976년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1년간 5개국에 대해 실시한 임상 연구 결과로 그 효과가 97% 이상이라는 결론을 발표함으로서 그 신뢰성은 이미 입증되었습니다. “빌링스 배란법 세계기구(WOOMB)”에 따르면, 현재 100개국 이상의 여성들이 이 방법을 이용하고 있고, 22개 언어로 번역 보급되고 있습니다. 

점액관찰법 혹은 배란법이라고도 알려진 빌링스 법은 여성이 자신의 배란기에 일어나는 신체 징후를 통해, 가임기와 비가임기를 인식하는 방법으로, 인위적 방법인 약물이나 도구 등을 사용하지 않기에 부작용이 전혀 없으며, 임신을 도와주고, 임신을 조절하는데 있어 어떠한 것보다 효과적이며 과학적입니다. 이 방법은 인공적인 피임법들의 부정적인 면 때문에 새롭게 떠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보다는 우선적으로 여성의 몸에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변화에 지혜롭게 응답하고, 건강하게 혼인의 삶을 살아가는 긍지와 자발적인 주기적 금욕생활을 몸에 익힘으로써 부부간의 이해와 사랑을 더 높이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인공적인 방법들을 쓴다는 것은 임신의 가능성을 제거하려는 것뿐이지만, 자연적인 방법을 부부가 함께 한다는 것은 임신의 가능성을 인식하며 그것과 조화를 이루며 서로 아껴주고 기다려주는 부부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책 “빌링스 점액관찰 자연가족계획법”은마리아 수녀회에서 1988년 8월에 펴낸 책입니다. 

1988년이면 참으로 오래전에 펴낸 책입니다.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저는 청소년들을 위한 성교육 동화책인줄 알았습니다. 귀여운 삽화에 간단한 설명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현대의 의학과 과학기술 발전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꺼라 생각하며, 그냥 쉽게 한 두장 넘겨 가며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페이지가 거듭될수록 저의 마음에는 기쁨과 설레임이 점점 가득해졌습니다.  “이렇게 쉽고 지혜롭게 자연출산조절법-빌링스 배란법을 설명한 책이 있었구나!” 그리고 많은 여성들이 이 책을 읽어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PDF파일로 엮어 보았습니다.

이 책은 간략하고 명확한 설명들과 이해하기 쉽게 그려진 삽화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혹 옛날식 그림이고, 구식 문장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을 만나는 여성 독자들은 그 부분에 대해 그렇게 거북하게 생각하지는 않으실꺼라 생각듭니다. 또한 책을 통해 여성 자신의 몸에 대한 신비로움을 발견할 것이고, 그것을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그 첫 번째 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