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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에서 그리스도 발견하기 말씀과 함께하는 6주간 中 3주: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 ① 성경말씀 읽기: 코헬 3,1-11; 로마 8.28-39; 2코린 4.6-10.16-17; 콜로 3,8-16 ② 첫 느낌 나누기 (5분) 성경을 읽으면서 생겨난 의문점이 있다면 나누어 봅시다. 놀랍고, 인상 깊고, 기쁨이 느껴졌거나, 도전이 된 구절이 있다면 나누어 봅시다. ③ 묵상 길잡이 코헬 3,1-11: 코헬렛 저자는 믿음이 굳건한 사람이지만 비관적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진솔하게 인생의 불완전한 모습을 살펴보는 중입니다. 인생에는 분명 즐거울 때도 있지만 슬플 때도 있습니다. 태어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전쟁할 때가 있으면 평화로운 때가 있습니다. 코헬렛 저자는 인생의 상반된 순간들을 조목조목 나열하면서, 나에게 보탬이 되는 사람도 어느 순간 손해를 입히듯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인생이 아니냐고 독자들에게 반문합니다. 코헬렛 저자는 결혼식을 춤추고, 웃고, 사랑하고, 껴안고, 새로 태어날 아기를 준비하는 행복한 시간으로 묘사합니다. 하지만 혼인생활은 다른 문제입니다. 혼인생활은 신혼의 달콤함과는 다릅니다. 인생의 모든 여정이 잔치 같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결혼식과 혼인생활의 차이는 우리 모두가 직면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혼인이 인간의 기본 조건까지 바꾸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혼인 뒤에 차이점이 있다면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그 현실을 마주한다’는 정도입니다. 코헬렛 저자는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도록 만드셨다”고 전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때를 정확히 깨닫는 능력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베틀에 짜놓으신 인생의 큰 그림을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서 코헬렛 저자는 이렇게 묻습니다. “그러니 일하는 사람에게 그 애쓴 보람이 무엇이겠는가?” 결국 건물도 무너질 것이고, 짓는 자의 수고도 하느님의 때와 무관하다면 그 애쓴 수고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혼인생활에 대해서도 비슷한 질문이 가능합니다. 부모는 자기들이 애쓴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장성한 자녀가 인생을 낭비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이런 꼴 보려고 운동 개인 교습도 시키고, 나는 버스 타고 다니면서 아껴서 여름캠프를 보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인생이 너무 고통스러우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불투명하게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병상에 몸져누운 아이를 바라보며 부모들은 한 번쯤 반문할 것입니다. “선하신 하느님이 왜 이런 고통을 허락하셨을까?” 인생의 고통이라는 주제에 대해 만족스러운 대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영성의 대가들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기쁨과 위안이 사라진 상태, 곧 망망대해에 홀로 남겨진 듯한 상태를 두고 “영혼의 어둔 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혼인생활 중에도 영혼의 어둔 밥을 체험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코헬렛은 혼인이 둘이서 극복할 수 있는 고난뿐만 아니라 극복하기 힘든 더 큰 고난이 찾아와도 함께 이 길을 걷겠다는 약속으로 맺어졌음을 상기시킵니다. 로마 8,28-39: 바오로 사도는 코헬렛의 목가적인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개 속을 걷는 듯 알 수 없는 인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줍니다. 인생에는 기쁠 때도 있지만 슬플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기와 목적은 하느님만이 아십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어둠 속을 걷더라도 희망이 있다고 선언합니다. 마침내 그분과 하나 되리라는 최종 목표를 하느님께서 직접 알려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협력하는 모든 이를 대신하여, 하느님께서 ‘모든 일’ (코헬렛에서 말하는 인간생의 ‘빛나는 시절’과 ‘어두운 시절’을 일컬음)을 통해 직접 일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런 표현들이 지나치게 영성적으로 느껴진다면, 바오로 사도도 코헬렛 저자 못지않게 현실주의자였다고 말해야겠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 인생에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에게 비현실적인 현상을 가정하고 행동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선교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이런 고난도 우리를 그리스도에게서 갈라놓을 수 없다고 선언합니다. 혼인한 부부의 상황을 고려하여 질문을 한다면 이렇습니다. ‘부부의 사랑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향해있다면 무엇이 그들을 그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바오로 사도라면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그들 안에 숨어 있는 이기심과 죄 외에 그들을 서로의 품에서 갈라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8,37) 2코린 4,6-10.16-17: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인생의 목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그지없이 크고 영원한 영광”에 대한 권고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관점으로 보면 저 너머에 있는 영광에 비해 우리가 겪는 고난은 “일시적이고 가변운 환난”에 지나지 않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고통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우리가 받아들이기 바라면서도 ‘일시적이고 가벼운 환난’도 참기 힘든 수준의 고통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고통은 사람들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실 때 나누어 주실 생명에 대한 희망이 있고, 하느님의 생명이 지금 여기 우리와 함께하고 있음을 압니다. “그지없이 크고 영원한 영광”은 미래에 얻게 될 보화이지만 현재 우리도 그 보화를 모시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환난 가운데 있는 사람이 상실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환난의 때에 우리는 한 걸음도 내딛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낙심”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 곧 부부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의 보화에 시선을 집중하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혼인한 부부는 각자의 삶 안에서 그 보화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의 외적 인간은 쇠퇴해 갑니다’라는 말로 인간 삶의 비통한 현실을 단호하게 인정합니다. 인생의 고뇌로 기진맥진한 사람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일을 두 가지나 해도 생활은 쪼들리고, 나이는 들어가는데 신장투석까지 해야 하고, 삶이 혼돈에 빠져있는 이런 사람에게 바오로 사도는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 쇠퇴해가는 우리의 외적 본성과 이 모든 것을 이겨 내는 일은 상반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바오로 사도는 우리의 보화이신 그리스도를 꼭 붙들고 있다면 이러한 외적 쇠퇴는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신혼 초기에 사랑하는 부부가 서로의 마음속에 살아계시는 그리스도의 천상 보화를 발견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쉬울지 모릅니다. 이때는 하느님이 당신 영광을 위하여 배우자를 불러 주셨다는 소명에 대한 감각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흘러 비록 서로의 외적 본성이 약해지더라도 두 사람의 마음속에 천상 영광을 끌어 낼 수 있는 감각이 살아있다면 이러한 그리스도에 대한 시각은 서로를 존중하는 근거가 되며 서로 경외하는 마음도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콜로 3,8-16: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와 함께 새 삶을 시작한 사람들이 이웃과의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사랑 · 용서 · 지혜 · 인내 · 감사의 덕목을 제시합니다. 사랑 → 바오로 사도가 말하는 사랑은 벗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으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드러나 ‘하느님 사랑’을 뜻합니다. (마르 10,42-45 참조) 용서 → 용서는 그리스도인의 핵심 덕목입니다. 여기서 바오로 사도가 말하는 용서는 불의하게 동네북 취급을 받거나 학대를 받는데도 수동적 태도를 취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바오로 사도는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 “지혜를 다해 서로 가르치고 타이르십시오.”라고 권고합니다. 지혜 → 건설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른 사람에 대한 상식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혼인생활에 적용해 봅시다. 지혜로운 배우자라면 서로 친밀해지기 위해 최대한 적합한 방법으로 대화하는 법을 배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잠을 자려고 하는 아내와 생활비를 줄이자고 논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인내 → 신혼부부에게 서로의 불편함을 참고 기다려 주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토록 멋진 사람인데 왜 이 사람을 참고 있는 것일까요? 예전에는 인내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 모습에 화가 납니다. 연애할 때는 이 남자의 축 늘어진 모습이 귀여웠는데, 결혼을 하고 나서는 부지런하게 정리를 잘해야 예뻐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감사와 찬양 → 자신의 생명과 혼인을 비롯해 모든 것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겨난 것이라면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이 모든 것을 돌려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찬미가와 영가를 불러드리는 삶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이 갖추어야 할 삶의 중심이라고 말합니다. ④ 질문 ☆ 모두를 위한 질문 ☆
2. 로마서와 코린토 2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코헬렛 3장 9절의 질문에 어떤 대답을 제시하고 있습니까? 3. 낙심하지 않으려면 (2코린 4,16 참조) 어떤 결심이 필요할까요? 구체적인 예를 들어 여러분의 의견을 표현해 봅시다. 4.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고 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결심을 해야 할까요? (콜로 3,14 참조) 결심의 몇 가지를 예를 들어 봅시다. 온갖 환난에 시달리고 있을 때도 (2코린 4,8-9 참조) ‘감사하는 사람’ (콜로 3,15)이 되라는 바오로 사도의 권고는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옵니까? ☆ 혼인생활에 관한 질문 ☆
7. 콜로새서 3장 15절을 다시 읽어봅시다. 감사하는 마음을 혼인생활의 중심에 두고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자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옵니까? 8. 개인성찰: 하느님께 대한 배우자의 신앙을 굳건하게 해준 말이나 행동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배우자의 신앙을 약화시킨 나의 말이나 행동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9. 개인성찰: 콜로새서 3장에서 바오로 사도가 제시한 사랑, 용서, 지혜, 인내, 감사의 덕목 가운데 배우자를 위해 내가 힘써야 할 (또는 더 자주 실천해야 할) 덕목 두 가지를 골라봅시다. 또한 잘 지키고 있는 덕목은 무엇인지 두 가지 골라봅시다. 10. 핵심질문: 부모님이나 주위에서 그리스도인 부부가 고통스러워하던 때를 떠올려 봅시다. 고통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그들의 모법은 그리스도교 신자로 살아가는 여러분이 어려움을 만났을 때 어떤 도움이 됩니까? 그 어려움도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나요? 로마서와 코린토 2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말한 ‘그리스도의 보화를 마음의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삶’에 대한 가르침을 이웃에게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불편하거나 힘든 시간이 찾아왔을 때 그리스도의 보화를 마음에 품고, 부부가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끝까지 갈라서지 않으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⑥ 마침기도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하며 잠시 동안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주님의 기도로 마칩니다. 다음은 배우자들에게 제안하는 양심성찰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바랍니다. 콜로새서 독서를 바탕으로 ‘배우자를 위한 양심성찰’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내가 배우자에게 용서를 청해야 할 것”을 확인해 보고, “내가 배우자를 용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확인하는 데 다시 사용해 봅시다. ◇ 불안을 가중시키는 말 ◇ 쓸데없이 비난하는 습관 ◇ 다른 사람 앞에서 배우자를 우습게 만드는 말 ◇ 약속을 어기는 행동 ◇ 같이 결정할 일을 혼자 결정하는 경우 ◇ 칭찬에 인색한 모습 ◇ 불평하고 투덜거리는 습관 ◇ 잔소리 ◇ 아이와의 관계를 깎아내리는 말 ◇ 내 의견을 표현하지 않는 습관 ◇ 못 보고 못 들은 척 하는 태도 ◇ 일부러 늦게 나타나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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