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에서 그리스도 발견하기

말씀과 함께하는 6주간 中 5주: 이 세상에서 증인이 되어

☆ 이 세상에서 증인이 되어 ☆

① 성경말씀 읽기: 요한 17,17-26; 마태 25,31-40; 에페 4,4-7.11-16

② 첫 느낌 나누기 (5분)

성경을 읽으면서 생겨난 의문점이 있다면 나누어 봅시다. 놀랍고, 인상 깊고, 기쁨이 느껴졌거나, 도전이 된 구절이 있다면 나누어 봅시다.

③ 묵상 길잡이

요한 17,17-26: 우리가 당신과 완전히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예수님이 드리셨던 ‘대사제의 기도’는 교회 전체를 위한 기도이며 동시에 가정을 위한 기도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부부가 당신과 하나 되기를 바라는 것은 물론, 부부간 일치도 바라십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세상에 파견하기 위해 당신과 하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십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냈습니다.” 하느님 사랑이 우리를 통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계속 드러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 점이 교회를 전체 백성으로 불러주신 이유이고, 모든 부부들을 함께 불러주신 이유입니다.

예수님이 드리셨던 ‘대사제의 기도’가 분명히 언급하듯이 우리가 예수님의 사명에 참여하는 첫걸음은 그분과 하나 되는 일이고, 부부가 일치하는 것입니다. 부부가 하나 된 모습을 세상에 보이는 것은 성부 하느님과 예수님의 일치를 세상에 알리는 일입니다. 그 사명을 실천하는 부부들은 이렇게 외칠 것입니다. “보십시오! 그리스도의 사랑은 정말 살아있습니다. 그분 사랑 덕분에 우리 부부는 함께 살아올 수 있었고, 그분 사랑 안에서 우리는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아버지로서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그 아이들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일이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옳은 말입니다. 그리스도인 부부로 살면서 공동체와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물며 서로 일치하여 자신의 소명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혼인한 부부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우선순위, 그리고 사물에 대한 접근 방법이 서로 달라서 다툽니다. 부부 각자의 실수나 죄는 별개 문제입니다. 예수님이 바친 “대사제의 기도”는 교회 전체가 하나 되는 근거가 하느님 그분밖에 없는 것처럼 부부의 일치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일치는 하느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물론 배우자와 일치하는 일은 큰 도전입니다. 부부의 일치는 때로 견디기 힘든 고된 일이지만, 여전히 하느님 안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선물입니다. 일치는 오직 남편과 아내가 애써야 찾아오는 선물이지만, 여전히 이러한 노력은 하느님께서 주고자 하시는 것을 받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저는 그들 안에 있습니다.’라며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과의 관계를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혼인생활을 하는 그리스도인 부부가 세상에서 봉사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출발점을 알려줍니다.

마태 25,31-40: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최후의 심판에 대한 예수님 말씀을 기반으로 다음과 같은 말씀을 권하셨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과 딸은 그들의 행실대로 심판받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아들은 그들의 사랑 실천 여부에 따라 심판할 것입니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여기에 혼인생활과 가정생활에서 발행하는 수많은 어려움을 넣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내가 세상에 나오게 준비하며 나를 환영해 주었고’, ‘내가 길 잃은 아이처럼 헤매고 있을 때, 여러분은 나를 맞아들여 가족이 되어주었습니다.’ ‘내가 고아였을 때 나를 입양해 여러분의 자녀로 키워주었습니다.’ 문장을 조금 더 만들어 보면 이렇습니다. ‘여러분은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하는 어머니를 도와주었고, 낙태에 노출된 어머니가 아기를 낳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자녀가 많아 어려움에 처한 가족을 도와주었고, 하느님 선물인 자녀를 돌보고 교육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 이는 추수 때가 되어 사람의 아들이 다시 왔을 때 벌어질 일입니다.”

에페 4,4-7.11-16: 혼인한 부부를 비롯한 평신도가 그리스도의 사명에 참여할 수 있는 동기와 역량은 어디서 발견할 수 있을까요? 바오로 사도는 아주 간단하게 대답합니다. 은총과 역량, 재능을 주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그분께서 ‘선물’을 주십니다. 이 말을 전할 때 바오로 사도는 매우 상기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사도로” 세워주셨다는 말에는 어떤 이들은 부르셨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바오로 사도가 하고 싶은 말은 나열된 성령의 은사를 증명하는 일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다양한 종휴의 은사를 주십니다. 우리 각자와 부부들은 하느님께 받은 은사를 확인하고 성장시켜 이웃의 선익을 위해 사용하라고 소명을 받았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비전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각자의 은사를 활용해 공동체를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시키는 일입니다. 온몸이 성숙하게 되려면 “각 기관이 알맞게 기능”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교회의 오랜 경험은 다음 사실을 알려줍니다. 지역 교회와 본당이 사랑으로 “결합되고 연결”되려면 가정의 참여와 결속이 필요하고, 가정이 연결 매체가 될 때 비로소 온몸인 교회가 결합되고 연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족에게 본당은 자신의 은사를 성장시키고 이웃에게 자신을 선물로 내어줄 수 있는 주된 터전입니다. 그러나 세상에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이 있고, 부부나 가족 단위로 섬길 수 있는 방법도 많습니다. 여러분의 은사를 어느 곳에 사용하는지, 얼마나 겸손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보다 은사를 하느님의 사명이 완성되는 데 사용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④ 묵상

그리스도인이 이러한 혼인의 비전으로 살기 위해서는 긴장할 일이 많습니다. 부부는 가정을 꾸리고 그 집이 자신과 자녀들을 위해 즐거운 곳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 노력이 난관을 만났을 때도 여전히 안정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주변의 요구에 한눈팔다 보면 가정을 꾸리는 데 마음을 쓰지 못하게 됩니다. 경제적 어려움 역시 가정을 구리는 데 종종 커다란 장애가 됩니다. 그렇다고 부부가 즐거운 가정을 꾸리는 데만 모든 시간과 관심, 재화를 집중시킨 나머지 세상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한다면 혼인생활 가운데 그리스도께서 불러주신 소명은 성장을 멈추고 맙니다. 결국 왜곡된 가치를 자녀들에게 전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스도인 부부에게는 혼인생활을 통해서 가족 구성원뿐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 대한 소명이 동시에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 가정은 자기 가족의 선익만을 위해 부름 받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교회는 가정이 사회복지에 헌신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또한 가정은 다양한 형태의 환대를 준비하는 자리아고 가정과 아이들, 그리고 가난한 자리의 권리를 지원하고 보호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활동하는 자리라고 가르쳤습니다.

4세기 성인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그리스도인 혼인 예식을 준비할 때 친척과 친구들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를 초대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를 초대하게 되는 줄 아십니까? 예수님이 ‘너희가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나에게 해준 것이다’라고 하셨듯이 그분을 생각하며 가난한 이들을 초대하는 것입니다. 이 일을 성가시게 여기지 마십시오.” 이 말에 놀라 반문하는 신랑 신부에게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도시에 어느 부부가 그런 방식으로 혼인식을 했냐고 반문하지 말고, 좋은 일을 시작한 부부가 되어 덕분에 좋은 관습이 생겨났다는 사람들의 칭송을 여러분이 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의 가르침은 모든 부부에게 자신의 가정이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자리가 되고 있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또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하느님께 받은 선물을 세상에 전하는 새로운 길을 생각하게 합니다.

⑤ 질문

☆ 모두를 위한 질문 ☆

1. 요한복음서 17장에 나오는 예수님이 드렸던 ‘대사제의 기도’를 변형시켜 부모 또는 다른 어른들 입장에서 ‘자녀를 위한 기도’를 작성해 봅시다.

2. 서운했던 관계를 회복하거나 기존관계를 좀더 발전시키기 위해 이번 주부터 바로 실천할 수 있는 행동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3. 만약 마태오복음서 25장 31-40절 ‘최후의 심판’에 등장하는 목마르고 굶주리고 헐벗으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 목록에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한 것처럼 몇 명 더 추가한다면 누구를 적겠습니까? 그 사람들을 위해서 이번 주에 어떤 선행을 실천하겠습니까?

4. 에페소서 4장 15절의 말씀을 혼인생활에 적용한다면 어떻게 작성할 수 있을까요? 구체적인 예를 들어 여러분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해 봅시다.

☆ 혼인생활에 관한 질문 ☆

아직 자녀가 없다면 이 질문들이 미래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묵상해 봅시다.

5. 혼인생활에서 부부가 하나되기 위해서 먼저 노력해야 할 영역은 무엇입니까? 혼인생활에서 일치한다는 뜻은 모든 면에서 부부가 같은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뜻일까요? 일치(또는 반대)하기에 앞서 부부는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에 이릅니까?

6.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서에 ‘어떤 이들은 복음 선포자로, 어떤 이들은 목자로 세워주셨다’고 했습니다. 하느님께서 부모를 자녀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 또는 목자로 세워주셨다면 부모는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7.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서에서 ‘어떤 이들은 교사로 세워주셨다’고 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자녀에게 첫영성체 교리를 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밥에서 콩을 골라내는 아이가 있다면? 등 푸른 생선을 안 먹겠다는 아이가 있다면? 운전연수를 직접 시켜야 한다면? 진실을 말하는 법을 가르친다면? 나라에 성실하게 세금 내는 문제를 교육한다면? 자녀 교육을 위해 여러분은 성령의 은사를 구하겠습니까?

8. 핵심질문: 여러분이 개인적으로 하느님께 받은 은사는 무엇입니까? 부부 단위로, 가족 단위로 받은 은사는 무엇입니까?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부로서 소명을 다하라고 혼인생활로 불러주셨음을 확실히 알게 된 사건이 있다면 이야기해 봅시다. 이웃을 섬기는데 은사를 사용하도록 부부가 서로 격려하고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부부 각자가 받은 은사로 서로 섬기고 있습니까? 혹은 경쟁하고 있습니까?

⑥ 마침기도

아래의 기도를 함께 바치고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으로 마칩니다.

주님, 당신의 마음을 나눠주소서.

저희가 당신과 한마음이 되게 하소서.

당신과 하나 됨으로써만이

저희가 서로 한마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함께 사는 이웃을 향한 당신의 사랑을 저희에게 주시어,

저희의 재화와 재능을 이웃을 위해 사용하게 하소서.

안락함과 안정감에 머물고 싶은 마음을

떠나보낼 수 있도록 저희를 도와주시고,

세상 안에서

저희를 위해 마련해 놓으신 당신 소명의 길로

당신과 함께 나아가게 하소서.

결혼생활에서 그리스도 발견하기 (p.116~131)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