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출산율 절벽… “교회가 보육 도우미로 나서자”
ㆍ작성자 가정사목부
ㆍ작성일 2021-10-28 (목) 14:23
ㆍ분 류 혼인과 가정
ㆍ조회: 632      

출산율 절벽… “교회가 보육 도우미로 나서자”

출산율 하락에 교회 영유아 신자 비율도 하락, 영유아 보육과 돌봄에 성당 공간 활용해야

▲ 교회가 영유아 신자 비율을 높이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영유아 신앙 교육과 성당을 육아를 위한 공간으로 적극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 세계 최악 수준으로 떨어진 한국의 출산율과 교회의 영유아 신자 비율을 높이기 위해 성당의 공간을 육아를 위해 지역 사회에 개방하고 적극적인 영유아 교육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통계청이 8월 말 발표한 ‘2020년 출생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7만 2300명이다. 전년도인 2019년에 비해 10%인 3만 300명 감소했다. 2차 베이비붐이 한창이던 1970년 출생아 수가 101만 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50년 사이 연간 출생아 수는 4분의 1(-73.1%) 이하로 줄어들었다. 합계출산율은 전년대비 0.08명 감소한 0.84명으로 1970년 출생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0개 나라 중에서 0%대의 출산율을 기록한 건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이스라엘이 합계 출산율 3.1로 가장 높았고, 프랑스 1.83, 미국 1.71, 일본 1.36으로 대부분 나라가 1% 중반 이상이었다. 엄마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이 78.9명으로 가장 높았고, 30대 후반이 42.3명, 20대 후반이 30.6명이었다. 혼인 중 출생아 비중은 97.5%, 혼인 외 출생아 비중은 2.5%였다. 혼인 외의 출생아는 7000명으로, 전년대비 0.2%p 증가했다.

출산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교회에도 암울한 미래가 드리워지고 있다. 주교회의가 발표한 2020년 연령별 신자 비율에 따르면 0~4세 신자는 3만 7358명, 같은 연령대 인구 대비 신자 비율은 0.6%에 그쳤다. 이를 적용해 지난해 0세 신생아 신자 수를 추정하면 2000명대 초반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0~4세 신자 수는 10~14세 신자가 14만 7732명(신자 비율 2.5%), 15~19세 신자가 17만 7839명(신자 비율 3.0%)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21~25%에 그친 것이다. 다섯 살 위인 5~9세 연령대 신자 수 10만 4044명(신자 비율 1.5%)과 비교해도 3만 5000여 명 적다. 비율로 따지면 35.9%에 불과하다. 10년 전인 2010년 같은 연령대 신자 수와 비교하면 신자 수와 신자 비율은 절반으로 줄었다. 2010년 당시 0~4세 신자 수는 6만 8139명, 신자 비율은 1.3%였다.

주교회의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전국 1767개 본당 가운데 83.8%인 1481개 본당이 주일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 주일학교 학생 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19년 대비 초등부는 24.2%인 2만 1643명, 중등부는 18.4%인 5211명, 고등부는 12.9%인 1982명이 각각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다 현재와 같은 출산율 급락, 저연령대 신자 비율 급감 등이 맞물리면서 수년 내에 더 많은 본당이 주일학교를 운영하는 데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교구 청담동본당 주임 김민수 신부는 “세계 최저 출산율은 어쩌면 우리나라 미래에 대한 경고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임산부에 대한 다양한 지원 정책으로 출산이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저출산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교회의 다각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며 “미혼모나 임산부에 대한 물질적 지원, 태교 모임과 영유아 교육의 확산, 본당에 어린이집 시설 확충 등 교회가 영유아에 대한 관심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해간다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담동본당에서 이미 시작한 것처럼 본당에서 영유아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며 “영유아반을 운영하게 되면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성당에 데리고 와서 육아의 부담도 덜 수 있고, 어릴 때부터 신앙에 대한 기억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수원교구 A신부는 “성당이라는 장소가 오로지 전례만 하는 장소인가”라고 반문하며 “성당의 마당과 장소를 이웃에게 나눠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지금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가 육아 부담 때문이라면 성당의 공간을 유치원 등으로 활용해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의 공간을 사회에 더 개방하고 서로 나눠 쓰자”며 “일선 사목현장에서 봤을 때보다 적극적으로 가톨릭교회가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산과 돌봄 관련 교회의 참여 실태

가톨릭교회에서 출산 장려를 위해 출산과 돌봄, 교육 문제를 연계한 본당을 찾기는 어렵다. 다만 최근 영유아 신앙교육을 위한 영유아부를 개설하고 유급교사 채용, 이들의 교육을 위한 시설(영유아방)을 별도로 마련한 서울대교구 청담동본당이 가장 유사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 개신교 교회는 가톨릭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충남 당진에 있는 동일교회는 도농복합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돌봄과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동일교회는 지난 6년간 방과 후 교실에서 아이들이 수학 공부는 물론 영어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가르치고 악기를 연주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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