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가정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자리입니다”
ㆍ작성자 가정사목부
ㆍ작성일 2022-07-04 (월) 16:15
ㆍ분 류 바티칸소식
ㆍ조회: 1755      

제10차 세계가정대회 미사 강론 “가정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자리입니다”

제10차 세계가정대회를 맞아 6월 25일 오후 성 베드로 광장에서 미사가 거행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정 내에서 섬김의 정신으로 참된 자유를 살아가라고 초대했다. 아울러 부모에게는 자녀에게 신뢰를 주며 혼인 성소에 대한 충실함을 보여주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미사에 참례한 가족들에게 어디에서든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을 맡겼다. 차기 세계가정대회는 오는 2028년에 열린다.

Adriana Masotti / 번역 이창욱

6월 25일 오후 로마의 가정과 전 세계의 가정을 대표하는 이들이 교회의 보편성을 느낄 수 있는 성 베드로 광장에 모여 주님께 깊은 감사를 드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10차 세계가정대회 동안 체험, 계획, 꿈을 나눔으로써 “성령께서 뿌려주신 모든 것”에 감사를 표했다. 지난 6월 22일 개막한 제10차 세계가정대회를 마무리하는 순간 중 하나인 이날 미사는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조셉 패럴(Kevin Joseph Farrell) 추기경이 집전했다. 제대 곁에 자리하며 미사에 함께한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2만5000명 앞에서 강론했다.

강론을 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강론을 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예수님께서 가져오신 자유는 “온전히 사랑으로 향합니다” 

미사 전례의 독서는 연중 제13주일의 독서였다. 이날 독서와 복음 모두 “소명(부르심)”에 대해 말한다. 제10차 세계가정대회의 주제도 “가정의 사랑: 성덕의 소명이자 길”이다. 교황은 사도 바오로가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중 자유의 개념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이날 제2독서를 설명하면서 묵상을 시작했다. 자유는 오늘날 누구나 바라는 기본적인 선(善) 중 하나다. 교황은 “모든 이가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며, 따라서 “모든 이는 문화, 사회, 경제 등 온갖 형태의 ‘감옥’에서 해방되기를 열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면의 자유이며 이러한 자유는 선물이라고 교황은 강조했다. 당신의 피로 값을 치르시어 우리를 온갖 노예살이에서, 특히 우리 자신에게만 골몰하는 이기심에서 해방시키신 분은 바로 그리스도이시다. 실제로 예수님께서 가져오신 자유는 “온전히 사랑으로 향하며” 이는 가정과 상당히 깊은 관련이 있다.

“혼인한 부부 여러분은 모두 가정을 꾸리면서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다음과 같은 용감한 선택을 했습니다. 곧,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여러분 곁에 두신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자유를 행사합니다. 여러분은 고립된 ‘섬’처럼 떨어져 사는 대신, ‘서로 섬기는 데’ 헌신했습니다. 이것이 가정 안에서 자유를 행사하는 방식입니다! ‘행성’이나 ‘위성’은 다른 물체 주위를 돌기 마련입니다. 자기 자신의 주위를 도는 게 아닙니다. 가정은 만남의 자리, 나눔의 자리, 타인을 받아들이고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가는 자리입니다. 가정은 우리가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첫 번째 자리입니다. 이를 절대 잊지 맙시다. 가정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첫 번째 자리입니다.”

자녀들에게 삶의 열정을 전해주십시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언제나 그렇지는 않다. 교황은 가정을 보호해야 한다며, 가정이 “환대와 섬김의 정신”이라는 DNA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세대 간의 올바른 관계 안에서, 그리고 부모와 자녀 사이의 “증거의 전수”를 통해 드러난다. 열왕기 상권이 들려주는 엘리야 예언자와 엘리사가 그 본보기다. 엘리야 예언자는 하느님으로부터 엘리사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엘리사는 이스라엘에서 엘리야의 사명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비록 엘리사는 어리지만, 주님께서는 그를 신뢰하셨다.

“부모가 하느님의 행동방식을 관상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아이들을 사랑하시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위험, 모든 도전, 모든 고통에서 아이들을 지켜 주시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염려하지 않으시며, 과잉보호하지 않으십니다. 이와 반대로 그분께서는 아이들을 믿어 주시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삶과 사명의 높은 차원으로 부르십니다. (...) 사랑하는 부모 여러분,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길을 보여줍니다. 그 길은 아이들을 최소한의 불편과 괴로움에서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삶에 대한 열정을 전하고, 아이들이 자신들의 소명을 찾아 가려는 열망에 불을 지펴주며, 하느님께서 그들을 위해 계획하고 계신 위대한 사명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교황은 “어려움과 슬픔, 시련의 순간에도 충실하고 인내심을 발휘하며” 자신의 삶을 사명으로 살아가는 부모를 보는 것만큼 자녀에게 용기를 주고 자녀로 하여금 소명을 북돋아주게 하는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교황과 함께하는 미사에 참례한 가족들
교황과 함께하는 미사에 참례한 가족들

주님과 함께 여정에 나서기… 역동적이고도 놀라운 일 

루카복음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를 바라는 이들”의 세 가지 부르심을 전한다. 그들은 예수님께 부르심에 대한 안정적인 보장을 요구한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이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고 말씀하신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움직이고 또 움직이는 것, 삶의 사건들을 통해 주님과 함께 끝없는 ‘여정’에 나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혼인한 여러분에게 있어 이는 실로 참입니다! 혼인과 가정에 대한 소명을 받아들인 여러분도 ‘둥지’를 떠나 여정에 나섰습니다. 그 여정이 정확히 어디로 이어질지, 어떤 새로운 상황을 마주할지, 예상치 못한 사건이나 놀라운 일, 어떤 고통스러운 일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지 미리 알지 못한 채 여정에 나선 것입니다. 이것이 주님과 함께 여정에 나선다는 의미입니다. 역동적이고 예측할 수 없지만, 항상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앞을 보며 가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려 하는 두 번째 제자에게 만사에 있어 하느님을 사랑하되 “죽은 이의 장사를 지내려고 돌아가지 말라”고 이르신다.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달라는 세 번째 제자에게는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이르신다. 교황은 그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사랑하는 가정 여러분, 여러분도 다른 우선순위를 갖지 말고 ‘뒤를 돌아보지 마십시오.’ 곧, 착각에 속아 넘어가 이전의 삶, 이전의 자유를 그리워하며 살지 마십시오. 하느님의 소명이라는 새로움을 받아들이지 않고 과거를 후회할 때 삶은 화석화됩니다. 과거에 연연하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시는 새로움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 길은 항상 우리를 화석화시킵니다. 그것은 우리를 완고하게 만들고, 인간적이지 못하게 만듭니다. 예수님께서 부르실 때는, 혼인 생활과 가정 생활도 마찬가지로, 앞을 바라보라고 요구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여정에서 항상 우리보다 앞서 가시며, 사랑과 섬김에 있어서도 항상 우리보다 앞서 계십니다. 주님을 따르는 이들은 낙심하지 않습니다!”

미사의 한 장면
미사의 한 장면

교회는 여러분과 함께 있습니다

교황은 강론을 마무리하며 가정의 사랑에 대한 소명의 특징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소명이 쉬운 여정은 아니라면서도, 기쁘고 확고하게 다시 시작하라고 격려했다. “여러분이 서로 나누는 사랑이 항상 열려 있고, 밖으로 나가며, 여정 중에 만나는 모든 이, 약한 이와 상처 입은 이, 마음이 약한 이와 몸이 약한 이 모두를 ‘어루만질 수 있길’ 바랍니다.” 교황은 원고 없이 즉흥적으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혼인하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혼인할 용기를 내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많이 봅니다. 어떤 어머니들은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어떻게 좀 해 보세요. 제 아들에게 말씀을 좀 해 주세요. 37살이나 됐는데도 결혼하지 않을 거라네요!’ ‘하지만 자매님, 아드님의 셔츠를 다려주지 마시고요. 둥지를 떠날 수 있게 만들어 주십시오.’ 가정의 사랑은 자녀들로 하여금 날아갈 수 있게 합니다. (...) 그 사랑은 소유가 아닙니다. 언제나 자유에 관한 것입니다. 어려움과 위기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모든 가정이 위기를 겪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은 부디 쉬운 길을 택하지 마십시오. ‘엄마 집으로 들어가면 돼.’ 그래서는 안 됩니다. 담대한 배짱으로 정진하십시오.”

“교회는 여러분과 함께 있습니다. 정말로 교회는 여러분 안에 있습니다!” 교황은 이 같이 확신하며 인내 안에서 일치, 평화, 기쁨을 날마다 체험할 수 있도록 주님의 도우심을 청했다. 아울러 인내를 통해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삶의 친교”임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패럴 추기경: 차기 세계가정대회는 2028년

미사 말미에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은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모든 가정과 미디어를 통해 연결된 전 세계 가정의 이름으로 교황에게 인사를 전했다. 특히 패럴 추기경은 이번 제10차 세계가정대회가 세계주교시노드 후속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 반포 5주년을 기념하는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를 폐막하는 행사임을 떠올렸다. “교황님은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 동안 전 세계 교구의 가정 사목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자 하셨습니다.” 사실 “제대로 훈련을 받은 가정과 사목자가 교회의 영적, 도덕적 도전과 관련해 어린이, 청소년, 부부 등 온 가족을 동반하는 과업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도록 새롭게 노력해야” 한다. 패럴 추기경은 서한, 연설, 교리 교육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정에 선사한 “선물”에 대해, 그리고 관심과 친밀함에 대해 교황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전 세계 가정은 교황님의 아버지다운 사랑을 한층 더 깨닫고 자신들의 도전과 문제를 잘 이해해 주신다고 느낍니다.” 패럴 추기경은 아직도 할 일이 많지만, 이날 오후의 만남이 모두에게 신뢰와 열정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교황과 함께하는 차기 세계가정대회와 관련해 오는 2025년 희년의 일환으로 로마에서 “가정의 희년”을 지내게 될 것이라며, 오는 2028년에 제11차 세계가정대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케빈 조셉 패럴 추기경
케빈 조셉 패럴 추기경

패럴 추기경의 발언 이후 교황은 미사에 참례한 가족들에게 전하는 선교사 임명장을 수여하기 전에 몇 마디를 더했다. 그것은 “희망을 품지 못한” 가장 약한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고 “사랑과 생명을 불어넣는” 가정과 복음의 아름다움을 모든 이에게 선포하라는 초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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