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피임교육이 최선일까요, 생명교육이 먼저입니다
ㆍ작성자 가정사목부
ㆍ작성일 2020-08-21 (금) 14:10
ㆍ분 류 생명과 성
ㆍ조회: 7      

피임교육이 최선일까요, 생명교육이 먼저입니다

학교 성교육, 피임 방법·도구에 대한 정보 제공 위주… 생명 존중 교육으로 전환해야 


학교에서 이뤄지는 성교육이 여전히 피임 위주의 교육에 그치고 있음이 드러났다.

최근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바나나와 콘돔을 이용해 피임 관련 성교육 수업을 진행하려다 학부모 항의를 받고 수업이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남녀공학 고등학교 1학년 기술ㆍ가정 교사는 수업 중에 한 학생이 콘돔 사용법을 자세히 알고 싶다고 말하자, 다음 수업 때 제대로 알려주겠다며 학생들에게 바나나를 준비해 오라고 했다. 자녀에게 준비물과 수업 내용을 들은 학부모들은 “성교육을 하려다 성범죄를 부추길 수 있다”고 학교 측에 강하게 항의했고, 담당 교사는 계획했던 교육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같은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인터넷에선 “수업이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다” “(콘돔 사용법을) 정확하게 알려준다는데 부모가 더 이상하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생명교육 전문가들은 “바나나와 콘돔을 사용한 교육이 얼마나 성을 왜곡하는 교육인지 교사, 학생, 부모 누구 하나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성(性)에 대한 정확한 지식 알려줘야

생명교사로 활동하는 김혜정(베로니카, 한국틴스타 총괄 디렉터)씨는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바나나를 가져오게 했다는 기사를 읽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과연 그 교사는 무슨 생각으로 수업을 할 생각이었는지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교육에선 남녀 몸의 정확한 명칭을 알려주는 것이 정답이다. 신체 부위를 사물이나 음식으로 비유하는 건 몸에 대한 존중 없이 이를 희화화하거나 잘못된 성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에 특히 경계해야 한다. 게다가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 남성 성기를 연상시키는 바나나를 가져오게 한 것도 잘못이다.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학생이 있다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관계를 전제로 한 교육

콘돔 사용법은 성(性)을 다루는 중ㆍ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와 있다. 콘돔 사용법만이 아니다. 피임약 복용, 피임 시술 등 현 교육 과정은 학생들에게 피임 방법과 도구 사용에 대해선 지나칠 만큼 정보를 주고 있다. 이미 학생들이 성관계를 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피임=안전한 성관계’라는 잘못된 개념을 전해주고 있는 셈이다.

피임의 부작용과 위험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도 문제다. 이와 같은 성교육은 교육부가 2015년 발표한 ‘성교육 표준안’에 따른 내용이다. 당시 성교육 표준안이 시대착오적이고 성차별적이며 비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비판을 받았지만, 별다른 개정 없이 지금까지 통용되고 있다.



생명 존중과 책임 의식 키워줘야

“대체 피임교육이 뭐가 잘못이냐”고 묻는 이들이 많다. 몸신학을 가르치는 이윤이(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수녀회) 수녀는 “성이 지닌 본질, 생명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수녀는 “성교육은 성에만 그치지 말고 생명, 사랑, 혼인, 가정의 의미를 함께 가르치는 생명교육이 돼야 한다”면서 “피임 위주의 성교육은 생명을 거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가르치는 왜곡된 교육”이라고 지적했다.

남녀의 성엔 늘 생명이 함께한다. 그렇기에 남녀의 성적 결합은 서로를 진심으로 내어주는 사랑을 바탕으로 생명을 책임지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이뤄져야 한다. 가톨릭교회가 혼인 안에서 남녀 성관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피임은 생명을 ‘불행’으로 받아들이고 ‘책임질 일을 만들어서는 안 될 일’로 여기게 한다. 김혜경씨는 “청소년에게 피임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남녀의 성적 결합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려줘야 한다”며 “생명을 존중하고 생명에 열려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신문 2020.07.19 발행 (15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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